지상파방송사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중간광고 및 광고총량제 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업계가 반대의견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오지철)는 17일 ‘방송광고제도 변경 관련 케이블TV업계 의견’이라는 제목의 의견서를 통해 “아날로그 방송시대의 방송광고제도를 부분 수정하는 것 보다는 디지털방송 시대에 맞는 종합적인 방송광고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방송위원회에 제출하고 종합정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현행 방송광고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현재 2조 5천억원 규모인 지상파 광고매출액이 중간광고 허용 시 18% 증가해 5천 3백억원의 추가수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6년도 케이블TV 광고매출의 76%에 달하는 규모로 지상파방송사들은 총 3조원에 달하는 광고매출을 올리게 돼 지상파 매체로의 방송광고 쏠림현상 심화는 물론 신문, 잡지 등 미디어 전반에 걸친 엄청난 충격을 초래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한편,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의 모임인 한국방송협회가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허용시 매출증대 예상액이 약 7%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문철수 한신대 교수는 4백억 규모로 발표하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중간광고의 파급효과를 지나치게 과소평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들은 공영성확보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허용 받은 낮방송 시간의 절반이상을 오락프로그램으로 채우면서 연간 4백억원 이상의 추가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상파방송은 지금도 연예·오락프로에 치중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 규제가 완화 된다면 중간광고를 염두에 둔 편성을 하는 등 유료방송 못지않게 상업성 중심으로 운영 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간광고 허용에 대한 시청자와 시민·사회단체의 종합적 의견수렴이 없는 상태에서 지상파방송사의 요구만을 수용해 졸속적으로 허용한다면 국민들의 시청행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뿐 아니라, 매체 간 균형발전이라는 정책방향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영철 협회 콘텐츠사업지원국장은 “지상파방송사들이 전체 방송광고시장의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방송의 중간광고를 허용한다면 방송광고시장의 불균형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