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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국정원 불법 해킹프로그램 시연…安 “도촬 가능”

중앙당에 '해킹검진센터' 본격 가동…오는 17일 최고위-조사위 연석회의

강민재 기자  2015.07.16 17: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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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민재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국정원이 이탈리아 업체를 통해 구입했다는 해킹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의 시연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국민들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해킹 검진 센터'를 당장 이날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국정원 불법카톡사찰의혹진상조사위원회(가칭) 안철수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원이 구매했다는 해킹 프로그램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직접 선보이고 당 지도부 휴대폰에 악성코드가 감염됐는지 여부도 검사했다.

안 위원장은 보안업체 큐브피아 권석철 대표의 도움으로 스마트폰 해킹 과정을 시연해 보였다. 스마트폰에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되자, 안 위원장이 누군가에게 보낸 '반갑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해커에게도 전송돼 원격모니터 화면에 띄워졌다.

해커는 스마트폰 앨범에 있는 사진을 꺼내는 것은 물론, 전면 카메라를 켜지 않았는데도 마음대로 이를 조종할 수 있었다. 휴대폰 카메라가 비추는 부분이 고스란히 촬영돼 원격모니터에 띄워졌다.

이에 여기저기에서 놀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연을 진행하던 안 위원장도 "지금 여기 (스마트폰 카메라에) 불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카메라가 켜져 있다"고 놀라워 했다. 문 대표가 이를 보고 "화면을 한 번 꺼보자"고 제안하자 안 위원장이 화면을 끈 후 "껐는데도 '도촬(도둑촬영)'이 가능하다"며 설명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시연을 선보인 후 "원격자(해커)가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에 암호가 있어도 푸는 과정을 거친 후 사진과 문서, 개인정보 등을 유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게임회사 CEO 출신인 안 위원장의 송교석 보좌관은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설치됐는지 검사했다.

진상조사위는 당장 이날부터 누구나 스마트폰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중앙당에 스마트폰 해킹검진센터를 가동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정말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놓은 사람들이 원격으로 지우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검사 활동 자체로 국민들의 삶과 사생활이 안전하게 보장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사위 위원은 국회 정보위원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간사 및 위원을 비롯, 해킹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들도 다수 포함해 오는 17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진상조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표할 방침이다. 현재 국회 정보위 간사인 신경민 의원을 비롯해 문병호, 송호창 의원이 위원으로 포함됐다.

안 위원장은 시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해킹이 이렇게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경각심을 높이고 싶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업체 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소 등 최대한 객관적이고 실력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연회에서 문 대표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7만1000여개의 파일을 검사하는 데에는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파일이 상당히 많다. 나도 저것들을 다 해킹하고 싶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에 비해 이 원내대표의 스마트폰 검사가 금방 끝나자 안 위원장이 "문 대표가 가진 파일의 10분의 1개만 가지고 계신 걸 보니 삶이 복잡하지 않은 모양"이라고 웃어 보였다.

문 대표는 "전병헌 최고위원 스마트폰을 검사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신다"며 재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스마트폰을 검사한 결과 다행히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송 보좌관은 "현재는 없다는 의미"라며 과거에는 설치됐으나 현재 삭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