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 기자 2015.07.15 14:03:03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올해 1월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자는 되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담배가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들에게 일종의 '금연보조제'로 인식되는데다 담배값 인상에 반발한 흡연자들 중 상당수가 전자담배로 옮겨탄 것도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보건복지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6월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성인 남성 5.1%가 전자 담배를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2.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년 6개월 만에 2.5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특히 20대 남성 10명중 1명(12.4%) 이상이 현재 전자담배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2013년 건강영양조사에서는 1%였다. 최근 들어 젊은 층 사이에서 급속하게 번진 것을 알 수 있다.
전자담배 니코틴용액 반출량도 작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전자담배 사용의 주된 사용 이유는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40.6%로 가장 높았다. 호기심(17.8%), 냄새가 안남(9.9%), 담배보다 덜 해로움(9.15), 실내사용 가능(8.6) 등도 꼽혔다.
하지만 사용이유와 달리 현재 전자담배 사용자 5명 중 4명 가까이(77%)는 궐련형 담배도 계속 피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니코틴 원액은 유독물질로 분류돼 있어서 허가받은 사람만이 제조하고 유통할 수 있다. 하지만 당국의 소극적인 대처와 수사기관의 무관심으로 전자담배 판매점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실정이다.
또 시판 중인 전자담배는 100종 이상이지만, 허가가 아닌 등록제여서 함유된 개별 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전자담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니코틴 원액(액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자담배 건강위해성과 이용실태를 분석해 이에 따른 관리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자담배 성분 조사와 이용실태 및 규제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연말께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보통 전자담배는 판매점에서 니코틴 원액과 향액을 각각 산 뒤 일정비율로 혼합해 전자담배에 넣어 사용한다.
전자담배는 일반 궐련형 담배보다 덜 해롭다거나 금연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니코틴 함량을 사용자가 조절하는 만큼 인체유입량 예측이 어려워 니코틴 중독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때문에 니코틴 오남용으로 인한 유해성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니코틴 원액과 향액을 따로 팔 수 없게 하거나 니코틴 함량을 제한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