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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경기 회복 여부 불투명, 건설·석유화학은 호조

주력산업 경기회복은 여전히 불투명

우동석 기자  2015.07.07 18: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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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올 하반기에도 국내 주력 산업의 경기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자동차·철강업은 여전히 부진한 반면 건설 및 석유화학산업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조선 산업은 기대요인과 위협요인이 팽팽히 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5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증권사 애낼리스트들은 이같은 업종 전망을 제시했다.

전자 산업은 PC·TV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경쟁국 대비 환율 여건이 불리하다는 점이 업황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스마트폰의 범용화 등으로 버거운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산업은 원·엔, 원·유로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신차 부재, 재고 증가, 경쟁 심화 등에 따라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산업은 철광석 가격 반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철강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 산업의 경우 하반기 LNG선 중심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국제석유자본(oil major) 및 시추업체들의 투자 감소에 따른 시추시장 부진 심화가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건설 산업은 주택법·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등 부동산 3법 시행으로 재건축 시장이 활성화되고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이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외국 저가수주 손실반영 마무리와 이란시장 및 동남아 지역 중심의 발주 확대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저유가 효과와 중국의 경기 부양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석탄화학 설비와 북미 천연가스화학 설비의 가동 지연이 긍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되는 상황이나 수출이 부진하다"며 "올해 2.9%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성장 둔화 폭 확대 여부, 그리스 사태 등으로 하방위험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라며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엔저 장기화와 저유가 기조는 주요산업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산업을 모색하기 위해 주력 산업의 변신, 신기술산업, 서비스(문화)와의 결합 등을 주문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은 '세계경제 진단 및 전망' 관련 발제에서 "세계 경제는 올해 3.5% 성장해 2012년 이후 4년 연속 3%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유로존·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은 가시화되나 중국 등 신흥국은 부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엔저 장기화로 앞으로 일본 수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댜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양적 완화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정 규모도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글로벌 유동성의 급격한 축소는 발생하지 않아 자본유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우리 경제가 미약한 내수 회복과 수출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가운데 메르스 사태를 맞았다"며 "미국 금리 인상·그리스 사태·엔저 등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기업심리 하락이 우려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팀장,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