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새정치, 대통령에 맹공 “독재하겠다는 선전포고”

유한태 기자  2015.06.29 11:07:11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29일 청와대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사퇴를 압박하는 모습을 두고 “삼권분립에 정면으로 위배하는 발상이자 독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맹비난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의 원내대표에게 물러날 것을 종용하고 압박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의 자율적인 원 구성에 대해 간섭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위헌적 처사”라며“박 대통령께서 싸워야 할 대상은 메르스와 민생파탄이지, 국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은 '국회가 정부의 정책이 잘 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법안들을 빨리 통과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는데, 이것 역시 의회의 기본역할인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훼손하는 발언이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인에 대한 심판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선거법 위반의 소지도 있다”며“박 대통령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하게 구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오직 정쟁만이 있을 뿐, 국민의 안전과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민생이 위험천만한 수준인데 도대체 정부·여당을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 대통령이 하는 모든 정치적 행위가 민생에 몰두해도 부족할 판인데 삼권분립을 흔들고 파괴하는 데 몰두하는 것 같아 참으로 걱정스럽고 안타깝다”며 “이제 막장드라마는 종영돼야 한다.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 청와대-여당의 권력 투쟁이라는 막장드라마는 종결짓고 민생에 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민생을 외면한 채 권력 다툼에만 혈안이 된 박 대통령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법률에 따라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대통령이 본인 입장만 관철시키겠다는 것은 삼권분립에 정면으로 위배하는 발상이자 독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 또한 “우리 국민은 박 대통령이 자신의 명을 어겼다면서 독기를 품고 배신자를 심판해 달라고 하는 불통의 모습을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고 느낀다”며 “아버지의 뜻을 살리겠다는 것이 고작 이런 방식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도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