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의화 의장, WHO총장 만나 “메르스, 뼈아프지만 좋은 경험”

마가렛 찬 “한국처럼 잘 대응하는 국가 찾기 어려워”

강민재 기자  2015.06.19 17:56:35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정의화 국회의장은 19일 마가렛 찬(Margaret Chan)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만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아주 뼈아프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한 찬 총장과 약 30분간 회동을 갖고 "메르스 문제로 인해 공공의료기관 확충과 전염병에 대한 것(대처 등)을 포함해 많은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 왜 이런 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들로선 아주 뼈아프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정 의장은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에서의 약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 그것 중 하나가 공공의료기관과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특히 북한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15% 이상의 공공의료기관과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필승한다는 말이 있다"며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이제 우리 의료진들과 국민들이 잘 알게 됐기 때문에 잘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의료 수준은 세계적이다. 미국에도 그렇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찬 총장은 "세계 최고수준 중 하나(One of the best in the world)"라고 화답했다.

찬 총장은 이어 "한국 정부가 초동 대응에는 약간 느렸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엔 발빠르게 잘 대응하고 있다"며 "실제로 한국처럼 이렇게 잘 대응하는 국가를 전세계적으로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찬 총장은 "한국은 도전과제 극복에 예외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메르스와의 전쟁에서 꼭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전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의 지혜를 믿고 정부의 역량을 믿는다. 메르스 사태가 잘 통제되리라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한국 방문과 관련, "한국에서 왜 이렇게 빨리 메르스가 확산됐는가에 대한 한국만의 독특한 이유가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이번 급속한 확산이 한국 정부의 능력 부족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전염성이 더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된 것이 아니라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WHO조사단이 메르스 발병의 원인을 ▲당국의 초동대응 실패 ▲'의료쇼핑'과 문병 등으로 감염에 약한 병원 환경 등을 꼽은 것과 관련해 "한국엔 병원 시스템이 너무나 훌륭하게 구축돼있어 한국인들이 이 병원 갔다가 저 병원으로 옮겨다니는 것을 시스템적 문제 없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나도 비슷한 문화권이기 때문에 잘 이해하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