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리아의 터키 접경 도시 탈아비야드가 16일 완전히 쿠르드 군에 점령됨으로써 '이슬람국가(IS)'가 심각한 타격을 받아 어쩌면 최근 승승장구하던 기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 도시는 1년 이상 IS가 외국인 전사들을 끌어들이고 암시장에서 석유를 팔 수 있는 생명선을 제공해 왔다.
따라서 이 도시를 상실한 IS는 지난달 이라크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점령하고 시리아 중부의 역사적 도시 팔미라를 점령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기세가 꺾여 자칫 수세에 빠질 수도 있게 됐다.
미국에 소재한 연구기관 제임스타운 재단에 기고하는 정치 애널리스트 블라디미르 반 빌겐부르크는 "IS가 초기에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실상은 그보다 약하다는 사실이 이로써 드러났다"고 말했다.
IS가 시리아 인민수비대(YPG)에 지난 1월 터키와의 다른 국경도시 코바니 읍을 완전히 빼앗긴 것이 상징적인 타격이라면 탈아비야드의 패전은 IS의 기능 자체를 심각히 저하시키는 실질적 타격인 셈이다.
탈아비야드는 IS가 수도로 삼는 라카에서 북쪽으로 불과 80㎞ 지점이어서 그들이 설령 이 도시를 빼앗기더라도 지구전을 벌인 끝에 포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일대에서는 한 달도 안 되는 전투 끝에 탈아비야드 공방전이 벌어졌으며 그것은 불과 2일만에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IS 전사들은 지리멸렬 상태에서 일부는 라카로 도주하고 다른 대원들은 난민의 물결에 숨어 터키로 도망쳤다.
베이루트의 아메리칸대 정치학 교수 힐랄 카샨은 "탈아비야드의 상황은 IS에게는 전반적 쇠퇴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IS는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의 국경을 통해 새 전사들을 영입할 수 있으나 그것은 멀리 돌아야 하는 루트로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 공격에 취약하다.
카샨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국의 전략은 IS를 포위해 질식시키는 것이다. IS가 석유를 팔거나 새 지원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어 약화되면 미국은 이들에 결정타를 입힐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