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씨앤앰 '분리매각' 추진 중, 쉽지 않을 듯

우동석 기자  2015.05.08 10:14:18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케이블TV업체 씨앤앰이 서울·경기 지역에 보유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7개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씨앤앰 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는 씨앤앰을 2조5000억원 안팎의 가격에 통째로 팔려 했지만 인수 예상 기업들이 매각 가격에 부담을 느끼자 분리 매각으로 선회했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차선책마저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씨앤앰이 보유한 SO 방송 권역에 허수 가입자가 얼마나 포함돼 있느냐가 분리 매각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블TV 업체에게 가입자 수는 케이블TV 광고비·홈쇼핑 송출 수수료 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빼놓을 수 없는 경영 지표이기 때문이다.

씨앤앰 인수 물망에 오른 한 업체 관계자는 "씨앤앰이 분리 매각될 경우 매각의 최대 변수는 인수 총액이 아닌 허수 가입자"라고 말했다.

씨앤앰은 강남·서초 등을 중심으로 약 24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3위 케이블TV 업체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씨앤앰 전체 가입자 중 10%를 웃도는 28만명 가량이 허수 가입자다.

은 의원 측은 씨앤앰이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한 가입자 수를 중복 집계하고 해지 가입자를 정상 가입자에 포함하는 등 가입자 수를 부풀려 홈쇼핑 송출 수수료 등을 과다 지급 받았다고 폭로했었다.

일부에서는 고용 승계, 회계 처리, 노조 문제 등도 분리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씨앤앰을 분리 매각해 전체 매각 총액만 맞추면 되지 않느냐는 단순한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미래부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시행령 개정안(유료방송 합산규제)'이 시행되는 6월 말에 맞춰 시행령을 공포·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장실사, 표본조사 등 허수 가입자 검증 방법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면서 "시행령에 명확한 유료방송 가입자 산정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