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2015.05.01 19:09:28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조정식·이종걸·최재성 의원들은 1일 잇따라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4·29재보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함께 위기 상황을 극복할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이 원내대표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정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결과로 야권재편론이 등장하고 있다"며 "우리의 야당사는 통합할 때 승리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가 하나가 되지 못하면 더 큰 분열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계파의 한계를 넘어 당을 단합시키는 일, 누구보다 적임자라 자부한다"며 "통합의 핵심은 '공정성'이다. '공정한 리더십'으로 대통합의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호언했다.
조 의원은 또 "우리의 지상명제는 2017년 정권교체인데 이를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며 '승리하는 원내대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새로운 대한민국 정책기획단(가칭)'을 구성해 총선을 철저히 준비하고, 여당을 상대로 '선명한 투쟁, 현명한 협상'을 약속했다.
조 의원은 "하나 된 새정치연합이 강한 야당이다. 신뢰받는 진보, 실력있는 야당을 만들겠다"며 "선명하게 투쟁하고 현명하게 협상하되 원칙을 지키겠다. 새로운 얼굴과 과감한 변화로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걸 의원도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과연 야권분열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할 수는 없었는지 등을 철저히 반추해봐야 한다"며 "차기 원내지도부는 이러한 성찰과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부패를 넘어선 무능한 정권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 국민의 심판대에 세우되 국민을 위한 경제 살리기에는 적극 협력하겠다"며 '강한 야당'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검찰과 사법권력의 부당한 횡포로부터 안심하고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원내에 율사출신으로 구성된 가칭 '법률구조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저는 4선 하면서도 부정부패에 단 한 번 연루된 적이 없는 어느 누구보다도 부패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며 "정치공학적인 사정 광풍이 불어닥친다해도 제가 선두에서 막아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친박 비리게이트 정국에서 '용기와 뚝심'으로 정부 여당의 부패정치를 심판하는데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의원 역시 이날 오후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진영의 붕괴, 우리의 지지기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유권자들이 때린 매는 회초리일지 모른다"며 "맞은 것보다 더 아프게 느껴야 절박함을 되찾을 수 있다. 절박함이 있어야 새로운 모색도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파격적인 내용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것을 두고 "우리 당이 제안하고 주장하던 정책과 판박이였다"며 "지난 대선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주도권을 잃고 승리를 도둑맞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조정, 협상력은 원내대표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지만 총선을 앞둔 원내대표에겐 정책주도력, 전략주도력 그리고, 돌파력이 더 필요하다"며 "불안한 추격자가 아닌 정국 주도자의 입장에서 현안을 해석하고 전략적 목표 아래서 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기존 관행에 기대어서는 고착화된 정치지형을 흔들 수 없다. 전선을 확실하게 치고, 판을 흔들겠다"며 "정책 이슈에서부터 새누리당을 압도하겠다. 크게 승부하고, 크게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원내대표 후보자 5명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원내대표 합의 추대'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들은 "안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취지와 뜻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했다"며 "이 같은 취지를 잘 살려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김성수 대변인은 밝혔다.
앞서 안 전 공동대표는 "4·29 참패 이후 진행되는 경선은 당내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경선 대신 후보자들의 합의로 원내대표를 추대하자고 문재인 대표에게 제안했고,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이들 후보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안 전 공동대표의 제안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