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김영선 기자]사채를 빌린 뒤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여성이 일곱살 난 딸을 흉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딸을 살해한 혐의로 김모(34·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1시23분께 경기 파주시 한 모텔에서 생활고로 고민하다 자살하기로 결심한뒤 딸을 살해한 뒤 자신도 자해했다.
남편과 2년 전에 별거를 한 김씨는 생활비로 빌린 1500만원과 월세비용 등으로 생활고를 겪어 오다 미리 준비한 낫으로 딸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몸도 수차례 자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딸을 살해한 뒤 지인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자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라"고 설득,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남편과 2년 전에 별거한 김씨는 공장에 다니며 받는 10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했다.
또 지난 2010년 생활비로 쓰기 위해 5개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1500만원의 대출금과 이자 부담에 시달리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갚지 못해 빚 독촉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남편이 생활비도 주지 않는 상태에서 대출금과 월세 등을 내는데 어려움을 느껴 딸을 살해하고 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치료를 끝내는 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