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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무기중개 거물’ 이규태 회장 구속

강신철 기자  2015.03.14 17: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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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신철 기자]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무기도입사업을 중개하며 사업비를 부풀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이규태(66) 회장과 공군 예비역 준장 출신 권모(61·공사24기)씨를 구속했다.

이 회장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14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합수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터키 하벨산사(社)의 전자전훈련장비(EWTS) 무기도입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권씨와 공모해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납품대금과 사업비 등을 부풀려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일광공영은 EWTS 납품 업체인 터키 하벨산의 거래를 중개하는 에이전트사로 참여했다.

하벨산은 당초 이 회장에게 5100만달러를 제시했지만 이 회장은 장비 원가 등을 부풀려 1억4000만달러를 방사청에 제시했다. 방사청과 하벨산은 2009년 4월 협상 끝에 9600만달러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하벨산은 같은해 10월 장비 납품에 필요한 국내 협력업체로 SK C&C를 선정했고, SK C&C는 수주 물량의 일부를 일광공영의 계열사인 일진하이테크, 솔브레인에 할당하고 재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합수단은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4500만달러를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광 계열사들이 SK C&C로부터 재하도급을 받아 장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질이 떨어지는 저가 부품을 사용하거나 연구개발비를 유용하는 수법 등으로 자금을 빼돌렸다고 합수단은 보고 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2일 체포한 솔브레인 조모(49) 이사에 대해서도 전날인 1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은 지난 11일 일광공영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이 회장의 자택, 이 회장이 장로로 있는 D교회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러시아 무기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을 중개하며 수수료 84억원 중 46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9년 구속기소돼 1·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학교법인 일광학원, 일광복지재단, 연예기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