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근 기자 2015.03.09 19:50:25
[인천=박용근 기자]신종 식물성 마약 '카트(kaht)'를 들여와 우리나라를 거쳐 미국으로 밀수한 외국인이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강력부(이형관 부장판사)는 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내 대학 교수인 A(35.여 국적 에티오피아)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서울의 한 우체국에서 신종 마약 카트 700㎏을 국제 우편으로 미국 워싱턴과 뉴욕, 버지니아 등에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보낸 우편물은 8㎏와 18㎏ 두 종류로 모두 90개다.
검찰은 또 A씨 검거 당시 국내 한 물류 창고에 2.3t에 달하는 카트가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이 우편물 발송 경로를 역추적 한 결과 카트는 케냐에서 국내로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작년 11월 이태원에서 만난 같은 국적 남성의 부탁으로 물건을 보내기 시작했다"며 "상자에 마약이 들어 있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A씨에게 마약 운반·배송을 부탁한 에티오피아인 B(39)씨를 추적하고 있지만, B씨는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금까지 B씨가 직접 카트를 미국에 배송한 양만 5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카트'는 에티오피아에서 자생하는 관목의 한 종류로 잎사귀 부분이 흥분제 또는 기력 회복제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