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중화기 철수 시한인 16일(현지시간) 교전을 벌여 휴전협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최근 휴전협정 체결 후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 이틀간의 중화기 철수 시한이 주어졌다. 지난주 체결된 휴전협정에 따라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협정이 실효를 발휘한 후 이틀 안에 최전선 지역에서의 중무기 철수를 시작으로 2주 안에 모든 병력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50~140㎞의 완충지대에서 중화기 철수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자신들이 포위하고 있는 마을인 데발체프에서 교전이 끝나지 않으면 중화기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는 친러 반군이 이날 오전부터 데발체프를 112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관계자도 항구도시 마리우폴 인근에서도 교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드리 리센코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이날 반군이 휴전협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아직 중화기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휴전협정의 전제조건인 중화기 철수가 이행돼야 한다”며 “반군의 112차례 공격을 휴전 징조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친러 반군은 자신들이 무장해제를 조건으로 정부군에게 안전한 철수를 제안했었다며 데발체프가 정부군에 포위돼 휴전협정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군은 또 정부군도 도네츠크 공항을 포격했다고 비난했다.
친러 반군 지도부는 또 교전지역에서의 중화기 철수를 이행할 징조가 아직 없다고 전했다. 반군 지도자로 국방장관을 맡은 블라디미르 코노노프는 BBC에 “정부군이 교전지역에서 중화기 철수를 시작했다는 확실한 징조가 있으면 반군도 중화기를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자 프랑스, 독일, 미국은 휴전협정이 무산될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단의 우크라이나 동부 방문 허용을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휴전협정이 깨지기 쉬운 상황”이라며 “항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것은 분명하다. 난 항상 이번 일이 성공한다는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휴전은 매우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샤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와 데발체프에서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친러 반군에 모든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