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 상태가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 등을 추월해 미국인이 생각하는 최대 적국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갤럽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18세 이상 전국 50개 주 성인남녀 837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러시아를 최대 적국으로 꼽은 응답자가 전체 18%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작년(9%)의 2배인데다 불과 3년 전인 2012년(2%)보다 무려 16%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2위 적국으로 꼽힌 나라는 북한으로, 올해 비율은 작년 16%보다 1%포인트 하락한 15%로 집계됐다.

3, 4위는 12%의 중국과, 9%의 이란으로 확인됐고 그 비율은 작년보다 8%포인트, 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러시아의 군사력이 미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는 미국인들이 49%로 1년 전의 32%보다 대폭 늘어났다고 갤럽은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인들의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는 이 조사가 실시된 26년 간에 걸쳐 최악으로 러시아에 호감을 갖는다는 응답자는 24%에 불과한 데 비해 혐오한다는 응답자는 70%였다.

한편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센터가 최근 러시아인 16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미국에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고 답변하면서 미·러 양국 국민의 혐오는 상호적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