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짙은 안개로 사상최악의 105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 추돌사고로 공항 리무진 버스와 승용차, 트럭 등 차량 수십여 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지고 뒤엉켜 도로에 널브러져 있었다.
11일 오전 9시 45분경 인천시 중구 영종대교 인천 공항에서 서울 방향 상부도로 12∼14km 지점에서 승용차와 버스 등 105여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현재 2명이 숨지고 63여명이 부상당해 인천시 서구 국제성모병원 등 11개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를 당한 택시기사 A(60)씨는 "사고지점 인근을 지나가고 있는데 앞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2~3차례 연속해서 들렸다"며 "잠시 후 갑자기 자신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가 180도 돌아 가드레일에 부딪혔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러나 유씨는 "가드레일을 부딪친 후 기억을 잃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택시가 크게 파손돼 있고 요란한 구급차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사고 운전자들은 이날 오전 영종대교에 안개가 짙게 끼어 앞 차량 뒤꽁무니만 조금 보일 정도였다고 답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차량 앞 유리에까지 안개가 낀 것 같았다"며 "서행하면서 가는데도 앞쪽에 이미 추돌해 찌그러진 차량들이 안 보일 정도여서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B(65·남)씨도 "안개 때문에 앞이 안 보여 시속 10∼20㎞ 속도로 택시를 서행 운행 했다며 "며 "옆 차선 트럭이 앞선 대형 트럭을 들이받았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뒤에서 버스가 자신의 택시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안개로 가시거리가 10여m에 불과한 상황"이었다"며 "안개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기상대 이날 사고 직전인 오전 9시 기준 인천공항 인근 가시거리가 600m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지점은 인천공항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바다 위 대교여서 해상 안개의 영향으로 가시거리는 불과 수십 m도 채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인천기상대의 한 관계자는 "안개는 지역적으로 편차가 크고 바다 쪽은 해상에서 밀려오는 안개로 사고 당시 대교 위에 더 짙게 끼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종대교 상부도로 1차로를 주행하던 공항 리무진 버스가 앞서 가던 승용차를 추돌한 후 뒤 따라오던 차량들이 잇따라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음은 병원별 사상자 명단> <나이·성별·국적·부상 정도>▲연세병원 김익상(61·남·한국·경상), 신태호(56·남·한국·경상), 부르노(45·남·스위스·경상) ▲인천백병원 이정오(51·남·한국·경상), 응우엔탄트엉(30·여·베트남·경상), 이창섭(8·남·한국·경상), 이창호(3·남·한국·경상)▲검단탑병원 정혜숙(53·여·한국·중상), 박현성(48·남·한국·중상), 코바야시(38·남·일본·중상), 권은지(43·여·한국·경상), 박정근(48·남·한국·경상), 바리코바(46·여·러시아·한국·경상), 김부호(45·남·한국·경상), 조재민(32·남·한국·경상), 윤춘식(67·남·한국·경상) ▲기독교병원 이영만(59·남·한국·중상), 김홍겸(43·남·한국·경상) ▲나은병원 임종근(46·남·한국·사망), 김용인(31·남·한국·경상), 박고은(31·여·한국·경상), 소하은(2·여·한국·경상), 니앤티얀(27·여·베트남·경상) ▲여의도 성모병원 신태호(56·남·한국·경상), 장례원(29·여·한국·경상), 손영옥(54·여·한국·경상) ▲성민병원 마수둘(29·남·방글라데시·경상) ▲일산병원 유성용(41·남·한국·중상) ▲고양명지대병원 김상용(52·남·한국·사망) ▲강서연세병원 석갑성(66·남·한국·경상) ▲부평세림병원 김목성(39·남·한국·경상), 송경호(31·남·한국·경상) ▲서울부민병원 윤훈조(48·남·한국·경상) ▲국제성모병원 김영준(53·남·한국·경상), 장종우(49·남·한국·경상), 김진성(47·남·한국·경상), 곽혜신(44·남·한국·경상), 김성숙(62·여·한국·경상), 한운희(60·여·한국·경상), 이경욱(55·여·한국·경상), 정지은(22·여·한국·경상), 김송이(27·여·한국·경상), 엄다솔(20·여·한국·경상), CHAYDY(25·여·태국·경상), KANTHKO(36·여·필리핀·경상), CHANIOA(58·여·필리핀·경상), 라리사(41·여·태국·경상), 도셉(7·남·태국·경상), 이위난(51·여·중국·경상), 임태용(59·여·한국·경상), 권오택(33·남·한국·경상), 이상천(29·남·한국·경상), 이미경(55·여·한국·경상), 정이든(31·남·한국·경상)▲인하대병원 조한균(51·남·한국·중상-위독), 이영주(65·남·한국·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