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의혹을 두고 15일 광복절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박근혜 양대 진영은 공방을 이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도곡동 땅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발표는 자신을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가 안 되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남갑 당원협의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자신의 친형 상은씨의'도곡동 땅 차명의혹'과 관련"이렇게 억울한 일이 없다. DNA 검사를 하니까 딱 나오던데..."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세상에 내 땅이라고 시비하는 것은 봤어도 내 땅이 아니라고 (하는데) 시비 붙는 것은 처음 봤다"며 "남의 이름으로 된 땅 한평이라도 있으면 모든것을 책임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래도 참는 것은 내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다만 오는 19일 경선 이후에는 하나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나는 지금까지 참았으니까 포용할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형근의원과 함께 최근에 이명박 후보 지지를 표명한 김정훈 의원(부산남구 갑)도"흑색선전, 정치공작이 정권말미에 나타나고 있다"면서"이 후보에 대한 각종 음해성 소문들 가운데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당원들이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정보위원장이라는 당직을 갖고 있어 지지표명이 늦게 이뤄졌지만 이 후보와 자신의 인연이 10년 전 신한국당 법률자문을 할 때부터 시작돼 김유찬 문제, BBK, 시장출마 당시 선거법 위반 문제 등과 관련해 법률적 조언을 하며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고 밝혔다.
반면 박근혜 후보측은'도곡동 땅 의혹' 등을 재차 거론하며 "이명박 후보가 본선에서 완주가 불가능한 후보임이 입증됐다"면서 후보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김무성 조직총괄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이 후보의 각종 의혹과 현 검찰수사 결과 발표만 놓고 봐도 이 후보는 결코 본선을 완주할 수 없는 후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어느 것이 나라를 위하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재원 대변인도 도곡동 땅 문제와 관련,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얼마 전 서울지검 특수1부가 도곡동 땅과 관련하여 김만제씨에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할 것이라는 언론보도 후 김씨는 태도를 돌변하여 지금까지 출석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실제 특수1부 검사중에는 거짓말탐지기 수사 전문가도 있고, (이번 사건) 관련자가 몇 명되지 않기 때문에 몇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게 되면 서로간 진술의 상반성 여부를 판명할 수 있기 때문에 만천하에 진실을 드러낼 수 있다"며 "이 후보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