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이 경의선 도로를 이용해 왕래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14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정상회담 첫 준비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남측 수석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이 밝혔다.
이 차관은 "남측 대표단의 평양 방문과 서울 귀환은 경의선 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철도와 도로, 항공 등을 다양하게 논의한 끝에 도로를 통해 개성을 경유하게 됐으며, 개성-평양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전용차량을 타고 경의선 도로를 통해 방북할 것"이라며 "정상회담 기간 내내 전용차량을 이용하게 되고 경호차량도 동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측 방북단은 평양을 방문할 때와 서울로 돌아올 때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우리측은 지난 5월 시험운행을 마친 경의선 열차를 타고 방북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여러 내부 사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 대표단 규모는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의 182명보다 30명 많은 202명으로 정해졌다. 노 대통령 내외와 수행단 150명 기자단 50명 등이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갖기로 했다.
남북은 또 보도 문제는 각자 편리한대로 하되 공동보도문을 작성, 발표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따라서 두 정상은 회담 이후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 의제는 지난 5일 맺어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관한 합의서'상에 명시된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 번영 △조국통일의 새 국면 등 3가지로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세가지 의제들을 기초로 남북이 구체적인 의제들을 추후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관세 차관은 이와 관련해 정상들이 논의할 문제를 실무접촉에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무접촉이나 선발대 등을 통해 계속 협의키로 했으며 준비접촉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통신과 보도, 의전, 경호 등 4개 분야의 실무접촉은 오는 16일 추가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측은 노 대통령의 체류 일정 사전 답사 등을 위한 30명의 선발대를 구성해 회담 일주일 전인 오는 21일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