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대만 트랜스아시아(푸싱·復興)항공사 여객기가 4일 이륙 직후 고가도로를 들이받고 하천에 추락한 사고로 또 다시 급성장한 아시아 항공사가 부딪힌 안전 문제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고 여객기 소속 항공사 트랜스아시아는 2011년 상장한 후 급하게 새 노선을 추가했다. 트랜스아시아 같은 여러 항공사가 성장한 아시아 중산층의 여행 붐 따라잡기에 무리하게 덤벼들고 있다.
항공기 여행이 더 용이해지고 비용도 저렴해져 지역 경제성장과 아시아 소비자의 더 나은 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항공사들은 점점 붐비는 상공에서 승객을 더 많이 실어 나르기 위해 훈련된 조종사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항공사 유에스 에어웨이에서 25년 간 조종사로 근무한 뒤 안전 컨설팅 회사 세이프티 오퍼레이팅 시스템즈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는 존 M. 콘스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급성장한 항공사들은 조종사, 유지·보수 인원, 운항 관리자, 승무원을 추가 고용해 수요에 부합하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콘스는 최근 아시아 항공사들이 이 같은 수준들을 맞추고 있지만,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 경제가 성장하면서 여행에 돈 쓰는 사람이 늘면서 항공사들이 이 지역 곳곳을 누빌 여객기를 보강하고 있다.
대만에서 항공업계 3위인 트랜스아시아 항공도 여객기 사재기에 나섰다. 이 항공사는 1951년 설립됐지만, 지난 2011년 상장한 이후 급성장했다. 중국 등 여러 아시아 도시로 약 24노선을 늘린 이 항공사는 타이베이의 쑹산 공항에 약 20대의 여객기를 운영하고 있고 5년 내 보유 여객기 대수를 2배로 늘리기에 충분한 여객기를 추가 주문했다.
이번 사고 여객기는 1년이 채 안된 터보프롭 ATR 72-600기종으로 2개의 프랫 앤 휘트니 PW100-127M 엔진으로 구동된다. 트랜스아시아는 아시아에 단거리 노선에도 에어버스 여객기를 운영하고 있다.
트랜스아시아 항공의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지난해 7월 악천후에 중국에 추락해 48명이 사망했다.
이번 트랜스아시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에 대해 아직 말하기 이르지만, 전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 사고조사관 키스 맥과이어는 아시아 항공사 급성장으로 항공사 조종사 훈련과 유지·보수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항공사들이 양질의 안전과 훈련 프로그램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