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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연평부대 훈련중 사망한 병사의 부친 부대방문해 1천만원의 위문금 전달

군 생활하며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전우에게 써 달라 당부

박용근 기자  2015.02.03 22: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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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용근 기자]지난 24일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훈련 중 포탑이 가슴을 눌러 순직한 이모(22)상병의 부친이 해당 부대를 방문해 위문금 1천만원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상병의 부친은 장례절차를 마친 지난 1일 연평부대를 방문해 "아들을 기리는데 사용하지 말고 열심히 군 생활을 하며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전우를 위해 써 달라"며 기부금 전달 의사를 밝혀 장병들과 아픔을 나눴다.

게다가 고인의 유품 중에 있던 부대장 포상휴가증을 챙겨와 부대장에게 전달하며 아들 대신 다른 전우가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해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백령도에서 군 복무를 마친 고인의 부친은 "해병대 출신인 나를 따라 해병대에 입대한 아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조국을 지키다 명예롭게 순직한 아들이 지금은 곁에 없지만 더 많은 전우들을 아들로 생각하겠다"며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군복무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대원들은 "순직한 이 상병이 평소에도 부대원들에 대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등 모범적인 복무생활을 했는데 아마도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순직자와 아버지의 바람대로 서북도서 절대사수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일병은 지난 달 24일 오후 450분경 자주포 조작훈련 도중 K-9 자주포 포탑에 왼쪽 가슴이 눌리는 사고를 당해 응급조치 후 곧바로 헬기를 이용 인천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이날 오후 815분경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