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르헨티나가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다양한 무기 수입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미사일 구축함을 영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말비나스(영국령 포클랜드 제도의 아르헨티나 명칭)'로 명명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 위클리를 인용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3~5일 중국을 방문해 군사협력 강화 내용 등이 포함된 다양한 협약들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제인스디펜스 위클리는 중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정부가 작년 10월에 이미 군사협력 강화에 관련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지난달에는 구체적인 개발 계획안도 확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방위산업체인 노린코(NORINCO 北方工業)와 체결할 협약에는 아르헨티나 측이 중국으로부터 구축함, 병력수송장갑차(APC), 쇄빙선, 예인선 등 무기와 설비들을 수입하는 등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조선소인 국영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은 지난해 브라질, 독일, 스페인 등 국가 입찰자와의 경쟁 속에서 입찰에 성공했고, 아르헨티나 측과 미사일 구축함 P18N (Type 056 콜벳의 수출형)을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1800톤급으로 알려진 이 군함 2척은 중국이 단독으로 수주하고, 3척은 중국과 아르헨티나 공동 제조하는 형식으로 총 5척이 제조되며 한 척당 5000만 달러(약 500억 원)로 가격이 매겨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구축함은 오는 2017년부터 아르헨티나에 인도될 계획이다.
제인스디펜스 위클리는 FC-1(JF-17 전투기 수출형) 거래 건이 실패한 적이 있지만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Hongdu L-15 등과 같은 저가 훈련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협정이 체결될 경우,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군사력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중국은 라틴아메리아에서 군사적 영향력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노력이 큰 결실을 얻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게 된다.
한편 포클랜드 제도는 아르헨티나 동쪽으로 480㎞ 떨어진 남대서양상에 위치한 군도로 큰 섬 2개와 작은 섬 770여 개로 이뤄졌다. 포클랜드 주민들은 2013년 3월 주민투표에서 98.8%의 압도적 찬성률로 영국령 잔류를 선택했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