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당수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새로운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고 29일(현지시간) 허핑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 주간지 마리안느가 발표한 유권자 9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르펜 당수는 올랑드 현 대통령은 물론 2017년 대선 도전 의사를 내비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도 앞섰다. 이 매체는 "르펜 당수는 29~31%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전했다.
이어 프랑스 제1 야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당 대표로 선출된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의 알랭 쥐페 전 총리 중 누가 출마하든 모두 23% 득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권 사회당에서는 마뉘엘 발스 현 총리가 출마할 경우 23%의 지지를 받겠지만 최근 발생한 연쇄 테러에 적절히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이 상승한 올랑드 대통령은 21%의 득표율로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7~9일 파리 안팎에서 벌어진 테러와 인질 사건으로 인질범 3명을 포함해 총 20명이 사망했다.
이슬람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던 국민전선은 프랑스에서 이민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펜 당수는 파리 안팎에서 테러가 발생한 후 "나는 지난 몇 년 간 이슬람 근본주의가 프랑스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르펜 당수는 국민전선을 창당한 장 마리 르펜의 딸이다. 르펜 당수가 당의 리더가 된 이후 당의 지지율은 꾸준히 올랐다. 여론조사 기관인 BVA의 최근 조사 결과 국민전선의 지지율은 28%로 30%를 획득한 집권 사회당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