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 370)가 사고를 당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선언한 가운데 중국 외교 당국이 말레이시아 측에 공정한 보상을 촉구했다.
29일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말레이 당국의 발표에 관련해 우리는 깊은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피해 보상의 약속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고 유가족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받도록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향후에도 말레이 정부와 함께 수색이나 조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희생자 유가족을 위한 지원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말레이시아 민항청은 TV 성명을 통해 "무거운 마음과 깊은 슬픔으로 MH 370편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선언한다"며 "탑승자 23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말레이 민항청은 "사고 선언으로 피해자 가족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고를 공식 선언하면서 실종 10개월 만에 탑승자 가족들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적 절차가 가능하게 됐고, 말레이시아항공 역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부 유족들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보상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 민항청은 애초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유족들이 몰려들자 TV 성명으로 긴급 대체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의 성명은 말레이 당국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는 동시에 중국 유족의 반발을 일부 완화해 보상을 위한 협상 및 소송 절차가 시작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MH 370편은 지난해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됐다. 사고 여객기에는 중국인 156명이 탑승했다.
아울러 25개국이 참여한 국제수색팀이 최첨단 기술과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잔해조차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