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29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반전 시위대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체포하라고 외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키신저(91)가 증인석에 자리잡은 직후 반전단체 '코드 핑크' 소속의 시위대원 몇 명이 그의 뒤에서 접근해 표지판과 수갑을 흔들며 "헨리 키신저를 전범 혐의로 체포하라"고 고함쳤다.
이에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이 연단에서 "당신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아니면 내가 당신들을 체포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하면서 국회 경찰에게 이들을 내보내도록 요구했다.
경찰들이 이들을 데리고 청문회장에서 나가는 동안 베트남 참전용사로 포로 생활을 경험했으며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매케인은 "당장 꺼져라! 이 인간 쓰레기들아"라고 고함쳤다.
국회 경찰은 3명을 내보냈으며 구속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코드 핑크 시위대는 자주 의회 청문회장에 난입하여 경찰들이 내몰지만 이날 사건은 유별났다고 매케인은 말했다.
그들은 키신저 바로 뒤에 다가왔으며 머리 바로 뒤에다 수갑을 흔들었다.
반전단체들은 국무장관이 되기 전인 1969년부터 1973년까지 대통령 안보보좌관으로 있던 키신저가 베트남 캄보디아 및 라오스에서 수백만 명의 죽음을 '간과'했다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