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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쿠데타 혼란으로 미국 대테러 작전 차질

강철규 기자  2015.01.24 20: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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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의 무력 압박으로 인한 대통령 퇴진과 내각 사퇴로 미국이 예멘내 알카에다 세력에 대한 대테러 작전에 차질이 빚어졌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국 안보당국 관계자가 친미 성향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전날 전격 퇴진하면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 대한 무인기 공격이 일시 중단되는 등 미군의 예멘내 대테러 작전이 마비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군과 함께 작전하던 예멘 보안 당국이 이제 후티 반군의 통제 하에 있어 AQAP에 대한 첩보 수집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AQAP가 이 기회를 틈타 조직을 재정비할 기회를 얻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그간 예멘 남부에 있는 군사기지 등을 근거지로 삼고 예멘군의 첩보를 활용해 AQAP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펴왔다.

수니파 AQAP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으로 2009년 성탄절 때 미국 항공기에 폭탄 테러를 시도한 바 있다. 미국은 AQAP를 가장 위험한 테러 단체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안보 전문가들이 사나 주재 미 대사관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백악관은 "미국은 예멘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예멘 당국과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미 성향의 후티 반군은 이달 19∼20일 예멘 대통령궁 등 주요시설을 무력 장악해 사실상의 쿠데타를 벌였다. 하디 대통령은 21일 후티와 권력 분점에 합의했으나 돌연 22일 사퇴하면서 예멘 정정이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