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인 등 1천명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뉴저지 에지워터 아발론 아파트 화재의 불이 시작된 곳이 한인이 거주하는 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뉴욕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날 불은 한인 K씨의 아파트에서 배관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용접 공사를 하다가 불똥이 튀면서 시작됐다. 또한 인부들이 즉각 소방국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진화를 하려다 엄청난 화마로 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2개동 중 서쪽에 위치한 4층건물 러셀 동에 거주하는 K씨는 21일 자신의 아파트 배관에서 물이 샌다고 관리사무실 측에 공사를 의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윌리엄 스키드모어 에지워터 경찰국장은 "(인부들이) 물이 새는 부분에 토치(용접기)로 작업을 했다"며 "이들이 즉시 화재를 신고하지 않고 약 15분간 신고를 지체한 채 해결을 하려다가 일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21일 오후 5시께 아파트 2개동 중 서쪽에 위치한 4층짜리 러셀 애비뉴(Russell Avenue) 동에서 시작돼 전체 408세대 중 약 60%인 240가구가 전소됐다. 불은 12시간만에 진화됐으나 하루가 지난 후에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아파트 자재로 목재가 많이 활용된데다 화염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500명 이상의 소방관이 출동했으나 불길을 제압하지 못했다. 소방관들의 대처로 단지내 또 다른 건물인 리버(River) 동엔 불이 옮겨 붙진 않았지만 뿌려진 물과 내부에서 스프링클러가 터지면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뉴욕총영사관의 모 영사는 리버동에 거주해 화마는 면했지만 침수피해와 함께 아파트 진입이 차단돼 임시 거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트 전문인 아발론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40세대로 100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거주민으로는 지상사 주재원들이 많고 대부분 아파트 입주의 조건인 ‘입주민 보험’을 들어 놓은 상태지만, 배상액수가 많지 않아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유학생 입주민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타인 명의의 해당 아파트에 서브리스 형태로 살아 보상 길이 막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