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로 떨어져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달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0%를 기록했다. 반대로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0%를 기록했고 10%가 응답을 유보했다.
이 같은 지지율은 한 주 전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취임 이후 최저치라는 게 갤럽 측의 설명이다. 부정 평가 역시 5%포인트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20% 안팎으로 70% 안팎을 기록한 부정 평가와 큰 격차를 보였다. 50대 역시 긍정 38%, 부정 52%로 2주 연속 부정 평가가 많았으며 60세 이상에서만 긍정 평가가 53%로 부정 평가(38%)를 앞섰다.
60세 이상의 경우 취임 100일 무렵부터 지난해 4월까지 긍정 평가가 80%를 웃돌고 인사나 문건유출 파문이 있었던 지난해 7월이나 12월에도 60% 후반으로 유지됐던 데 비해 이번에 처음으로 긍정 평가가 50% 초반까지 하락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409명)의 61%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33명)의 8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25명)에서도 긍정 평가는 11%, 부정 평가는 73%로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305명)의 경우 '열심히 한다·노력한다'(22%),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7%), '외교·국제관계'(10%), '복지정책'(10%), '대북·안보정책'(7%) 등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599명)은 '소통 미흡'(17%), '세제개편안·증세'(15%), '경제정책'(13%), '복지·서민정책 미흡'(9%),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8%), '인사문제'(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등을 지적했다.
갤럽 측은 “지난주 긍정률 하락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대통령과 국민 여론의 거리감 때문이라면 이번 주 긍정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연말정산, 즉 '세제개편·증세' 논란”이라며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이와 관련한 경제문제 지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5852명 중 응답자)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