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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왕 타계 소식에 유가 상승…수 개월 간 장기 효과는 기대 어려워

강철규 기자  2015.01.23 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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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 타계 소식에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유가가 상승했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유가의 흐름을 바꿔놓을 만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의 원유가는 폐장 후 가격으로 88센트, 또는 1.9% 오른 배럴당 47.8달러였다. 국제 유가도 브렌트 원유 기준 배럴당 2.1% 오른 배럴당 49.58달러였다.

그러나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무릅반사 반응 수준의 미미한 반등일 뿐 이내 가라앉을 것"이라고 에너지정책연구재단의 석유 가격 전문가 래리 골드스타인은 말하고 있다.

석유 가격은 지난해 6월 이래 거의 60% 가깝게 곤두박질쳤다. 국제 원유 공급은 주로 미국의 석유 생산 붐 덕에 물량이 늘어난 반면, 세계의 원유 수요 증가는 주춤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석유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독보적이다.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며 최대 수출국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데다 변화하는 시장 조건에 맞춰 생산량을 증가, 또는 감소시킬수 있는 여력을 갖춘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가 하락하는 유가를 되돌리기 위해 생산량 감축을 시도하는데 반대하면서 생산량을 전혀 줄이지 않아왔다.

올해 1월 현재에도 사우디는 매일 9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서 세계 수요의 11%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문제는 압둘라 국왕의 후계자인 79세의 이복동생 살만 왕자가 석유 정책을 바꾸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까운 장래에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