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것은 행킹 발생보다 훨씬 전인 지난 2010년부터 미 국가안보국(NSA)이 북한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온 덕이라고 미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SA는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5년 전부터 북한을 외부 세계와 연결시켜주는 중국 네트워크와 북한 해커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레이시아 내 네트워크 및 한국 등 미 동맹국들의 도움을 받아 북한 네트워크에 직접 침투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중에 이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전 미국 및 외국 관리들과 컴퓨터 전문가들의 증언 및 새로 공개된 NSA 문서에서 드러났다.
미국이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결론지은 것도 북한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내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소니 픽처스 해킹을 지시했다고 비난하도록 설득할 수 있었던 것도 북한의 활동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숨겨진 '조기 경보 레이더' 소프트웨어가 수집한 증거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NSA의 비밀 프로그램은 북한 해커들이 사용하는 네트워와 컴퓨터 시스템 다수의 내부 작업을 추적할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야심찬 노력으로까지 확대됐다고 미 관리들은 말했다.
북한의 사이버전은 정찰총국과 그 산하 해킹부대 121국에 의해 이뤄지며 주로 중국을 전초기지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러한 사전정보를 입수하고서도 북한이 이미 지난해 6월부터 경고해온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을 왜 사전에 막아내지 못했는지도 의문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