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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신동혁씨 달라진 증언…의문 증폭’ NY타임스

"북한 인권 유린 폭로 통한 대북 압박은 계속돼야"…WP

강철규 기자  2015.01.19 1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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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 강제노동수용소 출신 탈북자로 유명한 신동혁씨가 자신의 체험담 일부를 철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속보로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18일 “신동혁씨는 2007년 워싱턴 포스트 기자 출신 블레인 하든의 ‘14호 수용소 탈출’을 통해 강제노동수용소 출신으로는 가장 유명한 생존자”라며 “그는 최근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핵심 증언자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유엔은 지난해 인권조사위 보고서를 토대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의 지도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타임스는 신동혁씨가 최근 몇 주 간 북한 정부는 물론, 인권운동가들과 강제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에게도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신씨는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북한의 인권 운동에 타격을 줄 것이 두려워 망설였다”고 털어놓았다.

타임스는 “신씨의 국제적 명성은 어떤 재소자도 살아서 나올 수 없다는 북한의 악명높은 ‘완전통제구역(Total Control Zone)’ 14호 수용소에서 출생해 2005년 23세의 나이에 기적적으로 탈출했다는 충격적인 체험담이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동혁씨는 자신의 증언에 일부 잘못이 있었던데 대해 사죄하면서 이로 인해 자신에 대한 신뢰성이 타격을 받아 자신이 북한의 인권 유린을 폭로하는 일에 더이상 나서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계는 북한의 끔찍한 인권 유린 실태를 알아야만 하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를 계속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이를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전했다.

한국엔 12명 이상의 강제노동수용소 출신 탈북자가 있지만 14호 수용소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거나 상대적으로 덜 엄격한 18호 수용소와 15호 수용소에서 탈출한 경우이고 신씨가 최초의 14호 수용소 탈출자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블레인 하든은 신씨가 북한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14호 수용소가 아니라 18호 수용소에서 지냈으며 “신씨가 ‘처음부터 모든 진실을 말하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신씨의 달라진 얘기가 북한의 인권 유린에 관한 상세한 증언의 신뢰도에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14호 수용소와 강을 마주한 18호 수용소 또한 광범위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지만 14호 수용소보다는 훨씬 덜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18호 수용소는 다른 수용소와 달리 재소자들이 노동당에 가입할 수 있고 결혼도 허용된다는 것이다. 18호 수용소 출신 두 명의 탈북자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이곳에서 월급도 받았다고 밝혔다.

신씨는 6살 때 엄마와 형과 함께 18호 수용소에 옮겨졌지만 출생지가 14호 수용소에 속하는 봉창리였고 나중에 18호 수용소로 통합됐다고 주장했다.

18호 수용소에서 신씨의 부모를 잘 알고 지냈다는 한 탈북자의 이야기를 소개한 타임스는 “신씨의 이야기에 아직 의문점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더 상세한 사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