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현재 주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탈레반이 주로 활동하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으로까지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무장단체 대원들이 IS에 충성 맹세를 하면서 참수를 단행하는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됐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IS와 탈레반 무장대원 사이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영상에서 대원들은 자신들의 지역 지도자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그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전문가들은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IS의 지지세력이 생성됐다는 것은 현재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시도하는 아프간 정부와, 13년간의 아프간 전쟁 종식을 공식 선언하고 철군을 계획 중인 미국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서방 외교관은 "탈레반이 매력적인 이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무장대원은 IS의 매력적인 선전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서 AP통신은 아프간군 및 지방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물라 압둘 라우프라는 이름의 남성이 아프간 남부 지역에서 IS 대원을 모집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IS 추정세력은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1만2000명을 넘었고, 최근 탈레반과 IS 간 충돌이 벌어져 19명 또는 2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있다.
남아시아로의 IS 확대는 탈레반에게도 도전이지만, 이 지역 보안당국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