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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파리 테러 책임 주장…IS에 가려지지 않기 위한 필사적 행위

강철규 기자  2015.01.15 14: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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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예멘 지부 최고 지도자가 14일(현지시간) 인터넷 동영상에서 지난주 프랑스에서 발생한 시사 풍자 주간 샤를리 엡도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CNN은 알카에다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려지지 않기 위한 필사적 행위일 수 있으며 지하드 세계의 최고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지저분한 경쟁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나스르 빈 알리 알 안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 사령관은 이날 12분짜리 인터넷 동영상에서 샤를리 엡도 테러를 벌인 사이드 쿠아시와 세리프 쿠아시 형제는 알카에다의 관점에서 볼 때 맡겨진 임무를 완수한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주장에서 알카에다는 대부분 어떻게 해서든 샤를리 엡도를 공격 목표로 정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의 이름과 그의 후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를 수 차례 환기시켰다. 

이에 CNN은 최근 중동에서 IS의 세력 확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들의 이름들은 과거 이슬람 성전 지하드 시대를 불러일으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N은 또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대인 상점을 습격한 아메디 쿨리발리의 인질극이 알카에다의 작전은 아니었지만, 그의 인질극이 알카에다의 공격과 운 좋게 동시에 벌어졌다는 알 안시 사령관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쿨리발리가 인질극을 벌이기 전 동영상에서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봐서 지하드에서 한물 간 단체 알카에다와 IS 간의 갈등과 경쟁이 심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근본적으로 비슷한 목표를 가진 알카에다와 IS가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 처음엔 이상했었으나 이번 알카에다 주장으로 이제 이들이 다르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알 안시 AQAP 사령관은 알카에다 AQAP와 알카에다 예맨 지부 소속이라고 주장했던 쿠아시 형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아 수사 당국이 이를 조사해야 하겠지만, 실제 프랑스의 알카에다 요원들과 중동의 알카에다 요원들 사이에 실제로 후방 지원 연결고리가 있다고 일부 정부 관계자들이 주장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