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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없다’ 美국립지리국 ‘Dokdo’ 검색 불가

검색시 전라남도 다른 섬 나와…中·日과 달리 국가명 자국어 검색 불가능

강철규 기자  2015.01.14 13: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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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 국립지리정보국(NGA) 사이트에서 ‘독도’가 영문 공식명칭(Dokdo)으로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의 국가 정보가 중국, 일본과는 달리 자국어 검색이 불가능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국립지리정보국은 미 연방정부 내의 지리 전문가들의 모임인 미국지명위원회(BGN)에서 논의된 사항과 지구상의 모든 지형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최종 결정하는 임무를 갖는 기관이다.

NGA 사이트 검색창(http://geonames.nga.mil/namesviewer/)에 영문 공식명인 Dokdo 혹은 Dok-do를 입력하면 동해상의 독도가 아니라 전라남도 고흥군의 다른 섬 ‘독도(Dokdo/Tok-to)’가 나온다.

유사 명칭인 ‘Tokdo’로 검색하면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와 ‘호넷 아일랜즈(Hornet Islands)’, ‘독도(Dogdo/DogDo) 등 8개 지명이 한국 관할(Korea)로 나온다. 문제는 바로 아래 항목에 동일한 8개 지명에 일본의 다케시마를 한글 발음으로 읽는 ‘죽도(Chuk-to)’를 더해, 9개 지명의 섬이 관할국이 없는 ‘Oceans(대양)’으로 나온다는 사실이다.

결국 공식 지명 ‘Dokdo/Dok-do’로 우리의 섬 독도를 찾을 길이 없으며, 유사 지명으로 검색은 되지만 그마저도 ‘관할국’이 없는 ‘Oceans’ 항목과 병행돼 정확히 어느 나라가 지배하는 섬인지 알 수가 없다.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한 재미 언론인 문기성씨는 “국립지리국이 독도 영어 명칭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하필 ‘Dogdo/DogDo’라는 것도 ‘개 섬’이라는 것처럼 보여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중국과 일본의 경우 나라명을 찾을 때 영어는 물론, 한자 등 자국어 검색이 되지만 한국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한국’ 혹은 ‘韓國’으로 입력하면 국가는 표시되지 않고 엉뚱하게도 ‘한국’이라는 이름이 붙은 기관이나 대학들이 검색된다.

반면 중국은 ‘中國’ ‘中華人民共和国’ ‘Zhonghua Renmin Gongheguo’ 등 한자어와 중국 발음으로 표기된 7개 지명이 검색되고 일본은 ‘日本’ ‘日本國’ 등 한자어들은 물론, ‘にほんこく’ ‘ニホンコク’ 등 히라가나와 가다가나 이름까지 모두 14개 표기가 등장하고 있다.

한글로 동해를 입력하면 유관지명인 동해시 정보만 나온다. 물론 영어명 East Sea도 검색되지 않는다. 한편 ‘Sea of Japan(일본해)’을 넣으면 ‘Tong hae(동해)’를 포함한 7개 지명이 뜬다. 

국립지리정보국의 웹사이트는 세계 모든 영토에 대해 관할국은 물론, 위도, 경도, 형태, 지도에 이르기까지 상세 정보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어 전문가들은 물론 세계 네티즌들의 이용 빈도수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사이트에 우리의 소중한 영토인 독도가 정식 명칭으로 검색되지 않고 국가명 또한 중국 일본과 달리 자국어 검색이 안 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각 국의 기본 정보를 소개하는 ‘월드 팩트북’ 한국편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했다가 다시 복원하는 소동이 있었던 것처럼 우연으로 보기엔 탐탁치 않은 일들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기성씨는 “국립지리국의 차별적인 검색 서비스가 국가적 위상과 정보 검색의 편의성에도 반하는 것이지만 독도의 국제분쟁화를 노리는 일본의 로비 전략에 따른 결과는 아닌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