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폴란드의 로만 폴란스키 영화감독은 13일 폴란드가 1977년 성범죄 혐의로 자신을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폴란스키는 현재 폴란드에 있으며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사법당국은 최근 폴란드에 폴란스키의 체포와 송환을 요청했지만, 폴란드 검찰은 이를 거부했다. 폴란드 검찰은 다만 그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폴란스키는 TVN24에 "이런 절차에는 따를 것"이라며 "폴란드 사법시스템에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미국과 송환 협정을 맺고 있지만 대체로 송환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폴란스키는 폴란드와 프랑스, 스위스를 오가며 송환을 피하고 있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할리우드에 있는 친구 잭 니컬슨의 집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중 술과 약에 취해 있던 당시 13세 소녀 모델 사만다 가이머를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의 수배를 받아왔다. 이듬해 혐의를 인정한 후 자신이 태어난 프랑스로 달아나 도피생활을 해왔다. 그는 세계 188개 나라에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감시를 받지만 스위스와 프랑스를 오가는 것은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