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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서방 정보 감시 실패 꼬집어…이슬라모포비아 우려

강철규 기자  2015.01.13 17: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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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지난주 벌어진 프랑스 시사 풍자 주간 ‘샤를리 엡도’ 테러와 유대인 상점 테러에서 나타난 서방의 위선과 정보 당국의 실패를 꼬집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를 국빈 방문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방 정보 당국이 출소한 용의자 형제를 감시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이번 프랑스에서 잇따라 벌어진 테러로 서방에서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혐오증)가 더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번 테러를 통해 서방의 위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이슬람인 우리는 테러와 대학살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번 대학살 배후에 인종차별, 증오 발언, 이슬라모포비아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터키가 프랑스 유대인 상점 테러 용의자의 아내가 테러 직전 터키를 통해 시리아 국경을 넘어가게 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독일 정보 당국은 터키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단체에 가입하려는 극단주의자들이 터키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조치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프랑스에서 열린 테러 규탄 시위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비난했다.

그는 "가자 지구에서 2500명을 살해한 사람이 어떻게 테러를 규탄하자며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어떻게 뻔뻔하게 거기에 갈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학살한 어린이들과 여성들에 대해 먼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