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정강이 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이청용(27·볼턴)이 결국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오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예정된 한국과 쿠웨이트의 2015 호주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부상 중인 이청용을 소속팀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의 깊은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그는 전날 캔버라의 한 병원에서 컴퓨터 단층(CT) 촬영 결과 오른쪽 정강이 뼈에 실금이 간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 관계자는 "이청용이 이날 오전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과 면담을 했고, 더이상 아시안컵을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해 그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우선 14일 오전 중으로 한국으로 떠난 뒤 소속팀이 있는 영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협회에 따르면 이청용은 오만전 다음 날인 11일 캔버라의 병원을 찾았다. 이전에 골절상을 입었던 다리의 부상이어서 본인이 요청이 강했다.
일요일이라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간단한 X-레이만 찍고 돌아왔다. 하지만 X-레이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날인 12일 CT 촬영 등 정밀 검진을 위해 다시 병원을 찾은 과정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부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 협회측의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전에 부러졌던 부위를 다시 다친 것은 아니다"면서 "정강이와 발목 사이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이날 오전 소속팀인 볼턴에 부상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슈틸리케 감독과 면담을 했다. 이 과정에서 더이상 아시안컵을 뛸 수 없다고 판단, 소속팀으로의 복귀가 결정됐다.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에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서 부주장을 맡고 있는 이청용의 공백은 크다. 이청용은 대표팀의 붙박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공격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손실이기도 하고 개인의 불행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컵 출전이 오만과의 첫 경기만 마친 뒤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의 이적설이 한창 나돌고 있는 가운데 부상 소식은 달갑지 않다.
이청용은 2011~2012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2011년 7월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 때 상대 선수의 태클에 정강이 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아픔을 겪었고 끊임없는 재활을 통해 약 10개월 만에 간신히 그라운드에 복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