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는 북한의 제안을 미국이 거부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가져오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우리는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훙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안정 수호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관련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를 주장하고 또 희망한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제안을 미국이 거부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 언론은 북한의 제안을 미국이 거부한 데 대해 "한반도에서의 신뢰 구축과 평화 실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미국이 올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할 경우 북한도 핵실험을 임시 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일상적인 한미 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북한의 성명은 암묵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하면서 북측의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