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42)의 기내 만취난동 사건과 관련해 당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피해 승무원들에 대한 우리 당국의 조사가 무산됐다.
11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일 귀국한 해당 대한항공 승무원들을 상대로 피해 사실을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승무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며 거부했다.
이들은 미국 수사당국에서 이미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10일 오후 4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장거리 비행 등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사건의 중심에 있는 바비킴이 미국 현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전후 상황을 확인하는 정도의 약식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공항경찰 한 관계자는 "사실 확인서 작성 등을 위해 해당 승무원들을 만나 보려했는데 여건이 좋지 않았다"면서 "특정인물이 고소·고발되거나 미국 경찰의 공조 요청 등이 없는 만큼 추후 일정이나 조사 절차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비킴은 지난 7일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KE023편에 오른 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 여자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세관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