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호주 현지 언론이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호주가 쿠웨이트를 대파하자 대표팀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호주 지역지 '캔버라 타임스'는 10일자 스포츠 지면 1면을 통해 '사커루(호주 축구대표팀 별명)가 초반 두려움을 이겨내고 빛났다'는 기사를 실었다.
에인지 포스테코글루(50) 감독이 이끄는 호주 축구대표팀은 9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개막전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우디의 후세인 파드헬(알 와흐다)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한 호주는 전반 33분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 전반 44분 마시모 루옹고(스윈든 타운), 후반 17분 마일 예디낙(크리스탈 팰리스), 후반 47분 제임스 트로이시(쥘테 바레험)의 릴레이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호주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발걸음을 뗐다.
캔버라 타임스는 "사커루가 쿠웨이트를 4-1로 격파하고 대회 스타트를 잘 끊었다"면서 "쿠웨이트에 유독 약한 면을 보였던 호주는 2009년 아시안컵 예선 패배의 아픔을 6년 만에 씻어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아라비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갈 때 팀 케이힐이 나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면서 "케이힐의 동점골이 호주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계기가 됐다"며 이날 승리에 케이힐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어 "호주는 루옹고의 역전 골을 통해 분위기를 완전히 잡은 뒤, 주장 예디낙의 쐐기골로 승부를 갈랐다"고 덧붙였다.
호주 전역을 커버하는 '더 오스트레일리안'도 스포츠 1면을 할애해 호주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년 간 실망감을 안겨줬던 호주 축구대표팀이 이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면서 "아시안컵 우승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는 이전까지 지난 1년 간 총 11차례의 A매치에서 단 1승만을 거둔 팀이었지만 쿠웨이트전에서 4골이나 뽑아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팀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