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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억울하게 옥살이한 美 남성과 위증한 '증인 소년'의 화해에 '감동'

강철규 기자  2015.01.10 1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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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성년 증인의 거짓 증언으로 살인 누명을 써 39년 간 옥살이를 한 미국인 남성이 최근 무죄 방면된 가운데 그와 거짓 증언을 한 증인이 화해해 미국 사회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출소된 지 약 4주가 된 리키 잭슨(57)과 이미 52세가 된 '위증 소년' 에디 버넌이 최근 39년만에 처음 만났다고 CBS가 지난 6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교회 건물에서 이뤄진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진정한 사과와 용서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고, 서로 포옹하고 울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잭슨은 지난 1975년 5월 클리블랜드에서 작은 가게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2명의 형제와 함께 체포됐다.

증인으로 당시 12살이던 버넌은 현장이 아닌 인근 스쿨버스에 앉아 있었지만 친구와 경찰의 말을 듣고 잭슨이 권총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봤다고 거짓 증언했다.

당시 배심원들은 버넌의 증언을 토대로 잭슨 등 3명에게 사형에 선고했고, 그 뒤 사법 당국은 사형에서 종신형으로 감형했다.

오랜 세월 양심의 가책 때문에 혼자서 맘 고생을 해왔던 버논은 최근 한 목회자를 만나 비밀을 털어놓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용기를 얻었다.

작년 11월 클리블랜드 법원에 진행된, 잭슨의 석방을 위한 재판에서 버논은 자신의 증언이 거짓말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철회한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잭슨은 무죄방면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잭슨이 먼저 버논에게 "당신이 그렇게 하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면서 "당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버논은 흐느껴 울면서 "미안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잭슨은 "우리 모두 피해자이며 나는 당신을 용서한다"고 답했다.

미국 언론은 거짓말에 의해 속박됐던 두 남자는 진실로 인해 자유를 얻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