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했던 일본프로야구의 내야수 도리타니 다카시(34)가 결국 원 소속팀인 한신 타이거즈에 잔류하게 됐다.
'스포츠 호치'와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도리타니가 한신 잔류를 결심하고 8일 밤 한신 구단에 이를 통보했다고 9일 보도했다.
도리타니는 8일 밤 다카노 에이이치 구단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신에 남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FA 자격을 얻은 도리타니는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해왔다.
도리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에 적잖은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협상이 너무 길어지고 한신 구단이 계속해서 만류하자 도리타니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기로 마음을 굳혔다.
줄곧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던 도리타니는 2012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한신에 남았다.
그러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고, 그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그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해져 도리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도리타니는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은 에이전트에게 맡겼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기다렸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도리타니는 "장고를 거듭한 끝에 잔류하기로 결심했다. 결정이 늦어 팬들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며 "리그 우승과 일본프로야구 정상에 서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신으로서는 도리타니의 결정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도리타니가 떠나면 내야 공백이 워낙 커 한신은 이를 어떻게 메울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은 "본인은 상당히 고민했겠지만 우리 팀으로서는 좋은 결론을 내준 셈이다. 도리타니가 새롭게 팀의 중심이 돼 분발해 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