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상하이의 압사 참사에 이어 뉴욕에서도 화재와 살인 등 새해 벽두를 우울하게 하는 사건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구랍 31일 밤 11시45분 경 퀸즈 엘머스트의 18층 고층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3명이 숨지고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 4명이 부상했다. 또 스태튼 아일랜드와 브롱스에서 잇따라 총기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아파트 9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뉴욕소방서(FDNY) 소속 150명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전개했으나 침실 4개중 3개가 화염에 휩싸인 뒤였다.
제임스 레너드 뉴욕소방국장은 “소방대원들이 화염에 휩싸인 아파트 건물에 진입해 사투를 벌으나 안타깝게도 3명의 주민이 숨을 거둔 뒤였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루이즈 진-찰스(59) 씨와 나폴레온 마이클(69) 씨 도디 나니아(39) 씨로 밝혀졌다. 이중 한 주민은 꼭대기층 거주자로 아래에서 올라온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민 에프레인 페레자(42)는 “타임스스퀘어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크리스탈 볼 드롭 행사가 시작됐을 때 문을 열고 나갔더니 검은 연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연기를 들어마시는 순간 숨이 막혀 죽는줄 알았다”고 공포의 순간을 돌이켰다.
엄마와 함께 11층 아파트에 산다는 린다 페랄타(27)는 “새해 맞이를 하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밖에 나갔거나 잠을 안자고 TV 시청을 했으니 망정이지 평소였다면 대형 참사가 됐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브롱스에서는 이날 새벽 3시경 26세 남성이 총을 맞고 숨져 뉴욕에서 발생한 새해 첫 살인사건으로 기록됐다.
피해자는 멀로즈의 세인트메리즈 하우스 로비에서 총에 맞은 채 발견돼 링컨 메디컬센터로 긴급 후송되는 도중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2시경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델리샵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두명이 스키마스크를 한 두명의 강도가 쏜 총에 맞고 병원에 실려갔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