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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해에 즐겁게'라고 말 못해"…中언론

강철규 기자  2015.01.01 19: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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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에서 중국 상하이(上海)의 신년맞이 행사장에서 36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다치는(최초 발표 35명 사망 42명 부상)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한 언론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질서 의식이 부족한 중국 국민소양 문제를 지적했다. 

1일 중국 징잉바오(經營報·경영신문)는 유명 심리학 전문가의 기고문을 인용해 "지금까지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사고당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단지 엄청난 인파가 과도하게 붐비면서 비극이 일어났다"면서 "이번 사고는 우리들의 국민 소양 교육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별한 자연 재해나 공격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사람들이 붐비면서 일어나는 이런 유형 사고의 경우, 첫 번째 '위기통제에 허점이 드러나는 행정적인 문제', 두 번째 낮은 국민 소양 두 가지 원인밖에 없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양호한 국민의 소양은 '명령에 대한 표면적인 복종'이 아니라 독립적인 판단과 이성의 기초하에 공공장소에서의 자제와 양보 행위로 체현된다면서 아까운 청년들의 생명을 대가로 한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교육, 진정한 교육, 국가를 현대화로 이끄는 교육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신문은 "우리는 또 관련 정부기관은 침통한 심정으로 이번 사건을 처리하고, 관리 부실 등 문제점을 찾아 내 상하이 시민과 전 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 더는 이런 무의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문은 미국 9·11 테러의 경우 애초 언론이 사망자 수를 2~3만명으로 예상했지만 최종 사망자 수는 출동한 소방구조대원 340여 명을 포함해 2700명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는 사건 발생 1시간 내 세계무역센터 건물내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철수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와 '현대화 국가'의 차이는 사람에, 군중에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어젯밤 35명의 국민이 우리와 함께 2015년을 맞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새해 첫날인 오늘 우리는 '새해를 즐겁게'라는 인사말을 나눌 수 없다"면서 "사망자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면서 우리는 자신을 정확히 알고, 우리가 나갈 방향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지난달 31일 저녁에 일어난 이번 사고로 35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고, 이후 사망자 수가 36명으로 늘었고, 부상자 수도 48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