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8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대선출마설과 관련"나보다 훨씬 뛰어난 철학가이자 정치인인 만큼 대선출마를 해도 손색없는 인물"이라며 유 전 장관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유 전 장관이 (내) 보좌관을 한 지 벌써 18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며 독일 유학을 통해 공부도 많이 했으며, 돌아와서도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역임하며 많은 업적들을 남겼다"면서 "그는 독자적인 정치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 전 장관까지 출마하면 '친노진영 입장에서 제살깎아먹기가 아니냐' 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의 출마 문제를 나와 결부시키는 것은 유 장관에 대한 결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출마 여부는 유 전 장관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더이상 언급을 삼가 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자신을 '친노' 로 분류하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 '친DJ'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면서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으며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직을 역임했다는 관점에서 '친노' 이자 '친DJ'임은 확실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나에 대한 그러한 규정에 구애받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총리는 한나라당 유력 대권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개인정보 유출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이 전 시장과 관련한 의혹들이) 그 정도인줄 몰랐다"며 "만약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이러한 의혹들이 불거졌다면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이 안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이 전 시장과 관련한) 자료를 비공식적인 통로로 열어본 것은 잘못"이라며"그러나 비밀서류가 아닌 만큼 서로간의 합의를 통해 제출하면 (의혹 규명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또 범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범여권 대선후보 합류 여부에 대해 "손 전 지사는 범여권은 아니지만 반 한나라당 후보인 만큼 대통합에 합류해야 한다"며 "이번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발전하는 사람에 대해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