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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 오바마, 군인 결혼식 훼방 구설수

강철규 기자  2014.12.30 17: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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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자신의 골프 라운딩 때문에 결혼식 장소를 옮긴 신랑 신부에게 사과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모두 미 육군 군인인 신랑 에드워드 말루 주니어와 신부 나탈리 헤멜이 오바마 대통령 일가족이 하와이로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러 온다는 것을 알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지난 27일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불참하지만, 행복하게 살라는 내용의 답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랑신부는 같은 날 오후 해병대기지에 있는 골프장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이 예약되어 있어 결혼식 장소를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다.

신부의 언니인 제이미 맥카시는 블룸버그에 “특히 이 때문에 동생의 기분이 상했다”며 “신부인 동생이 결혼식을 24시간도 채 안 남겨두고 예정했던 모든 것을 바꿔야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이 신랑신부의 결혼식 중 물류를 담당했던 회사의 매니저인 나일리 브레나는 블룸버그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 동네에 오면 어떤 행사든 열리기 직전이라도 그 행사 관계자들은 예정된 행사 내용을 변경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식 행사 담당자들이 여러 대안을 미리 마련해 놨다”며 “이 신랑신부는 골프장 16홀이 바라다 보이는 이 기지 내 사령관 사택 인근의 더 멋진 장소에서 결혼식을 마쳤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후 행정부에 답변을 요구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신부에게 전화했다. 맥카시는 블룸버그에 오바마 대통령이 동생에게 사과하고 동생 부부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로 동생 부부의 기분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이 결혼식을 훼방 놓은 것을 올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에도 시카고에서 한 신부가 대통령의 차량 행렬로 교통이 마비돼 결혼식에 지각한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