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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孫은 광주정신 말할 자격 없다"

김부삼 기자  2007.07.16 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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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인 천정배 의원이 16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전두환, 노태우가 만든 당(민자당)에 간게 광주정신이냐"고 비난했다. 전날 손 전지사가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정신'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광주정신을 이어받아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는)참 언어의 마술사다. 그 폐해가 정치에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오염시키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천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떨어뜨리기 위해 이 나라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가로막기 위해 뛰는 것이 광주정신이냐,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한국사회 제대로 변화해서 중산층, 서민이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다는 열망을 거꾸러뜨리고 단물을 빨아먹는 것이 광주 정신이냐"며 맹렬히 성토했다.
천 의원은 또 "(손 전 지사는) 기억력이 좋으니까 광주정신을 잊은 적은 없겠다"고 비꼬면서 "내가 혈기방장할 때는 광주항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내가 어디에 있든 광주에 가서 다시 총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1980년 5월 광주항쟁 당시 그는 군법무관으로 수원비행장에서 근무중이었으며 제대 후 "군사독재정권이 주는 임명장을 받을 수 없다"며 판검사 임용을 거부하고 변호사가 됐다.
한편 천 의원은 범여권 대통합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을 외연 확대하는 식으로 신당을 만들 이유가 있는가"라며 "열린우리당의 정책, 정치행태를 다 유지하면서 우리당을 승계하는 형태가 아니면 안된다는 방식으론 통합이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