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는 2.13 합의 이행의 진전을 봐가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오후 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가진 뒤 "북한이 중유만 준다고 비핵화 조치를 다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은 경제·에너지 뿐 아니라 정치·안보적 관점을 포괄하는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은 또 북한 군부인사가 제기한 북·미 군사회담 개최에 대해 "한 군인의 말을 북한의 공식 입장으로 보기 어렵다"면서"이 같은 문제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안보 논의를 위한 북.미 군사회담을 갖자는 북측 제안에 대해 "평화체제 논의 자체는 직접 당사자간 별도의 포럼에서 하는 것으로 합의가 돼 있다"면서 "만약 북측이 평화체제에 대해 종전과 다른 입장이 있으면 6자회담에서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한미 수석대표회담에 대해 "오는 18일 개막되는 6자 수석대표회담에서 달성할 목표와 의제에 관한 양국 입장을 조율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뒤 영변 핵시설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는 계획이 없다"면서 "향후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 북한을 방문한 IAEA 감시·검증단이 영변 핵시설 원자로의 가동중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국 과학부가 후원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콕을 방문하고 있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북핵 폐기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고 북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면서 "감시·검증단이 15일 영변핵시설을 방문해 가동중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