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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영화 '엑소더스' 역사적 오류로 상영 금지

강철규 기자  2014.12.29 17: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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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집트 정부가 2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이 이집트 역사를 왜곡하고 유대인의 인종차별적 이미지를 보여준다며 이 영화의 상영 금지 결정에 대해 해명했다.

이집트 문화부는 이날 이 영화의 상영 금지 결정 이후 처음 발표한 성명에서 이 영화의 상영 금지 결정을 내린 이유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이 영화는 이집트 역사와 맞지 않고 유대교와 기독교가 말하는 모세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은 “영화 심의위원들은 이 영화를 이집트 문명을 유대교화하려는 또 다른 시도로 보고 이집트 국민의 감정을 해치고 이집트 고대사에 위배되는 총체적이고 의도적인 역사적 오류라는 이유로 이 영화의 상영을 거부했다”며 “이 영화 전반에서 세계적 시온주의의 특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이집트 고대사에 교수형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 영화가 고대 이집트인들이 유대인들을 살해하고 교수형으로 처형하는 등 이집트인을 야만인으로 묘사하면서 성서에는 유대인은 약하고 억압당한 민족으로 나와 있는데 이 영화는 유대인을 무장 투쟁을 일으킨 인물로 묘사해 인종차별적 묘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은 또한 신을 어린아이처럼 묘사한 것도 반대했다. 서방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문화부는 이 영화의 심의를 위해 영화심의위원회와 고고학위원회를 소집했다며 고고학위원회도 이 영화가 이집트 역사에 대한 거짓과 잘못된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어 이 영화의 상영 금지 결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종교적 내용을 다루는 작품들은 종종 이슬람 국가들에서 종교학자들이 예언자에 대한 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해 상영 금지당하고 있다. 이슬람교가 묘사하는 선지자가 유대교와 기독교의 묘사와 달라 이런 작품들은 성경에 서술된 성직자에 대한 묘사에서 이슬람교와 맞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슬람교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지 않으며 아브라함은 신으로부터 아들 중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을 희생양으로 삼으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집트를 비롯해 이슬람 국가들은 성경 내용을 다룬 또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노아’의 상영도 금지했었다. 당시 이들 국가는 선지자에 대한 묘사가 관람객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며 선지자에 대한 묘사를 이유로 이 영화의 상영을 금지했다. 과거 이들 국가에서 이슬람교를 모욕하는 작품에 대한 항의 시위와 유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