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애플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의 암살을 주제로 다룬 소니 픽처스(이하 소니)의 영화 '더 인터뷰'의 온라인 배포에 동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판매하는 '아이튠스 스토어(iTunes Store)'를 통해 이 영화를 대여 또는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미국 뉴욕에서 오후 1시께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대여 및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북미의 사용자는 회당 5.99달러(약 6600원)에 시청하거나 14.99달러(약 1만6500원)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소니는 앞서 지난 24일 구글의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비디오', 또는 자체운영 웹사이트인 ‘씨더인터뷰닷컴’(www.seetheinterview.com) 을 통해 이 영화를 주문형 비디오(VOD) 형식으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주요 영화관 체인은 지난달 소니의 전산 시스템을 해킹한 북한과 연관된 해커들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자 예정된 이 영화의 성탄절 개봉을 취소해 지난 25일 성탄절에는 일부 영화관들에서만 이 영화를 상영했다.
그러나 성탄절 당일 300여 곳에서 상영된 이 영화의 티켓 판매고는 100만 달러를 넘었고 엑스박스 비디오와 유튜브 뮤비에서 이 영화가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온라인 개봉으로 이 영화는 가장 인기 있는 장편영화로 데뷔했고 애플의 음악 및 동영상 라이브러리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 프리미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구글의 유튜브는 사용자들이 제작하는 동영상들만 모인 최종목적지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회가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이 영화의 개봉은 영화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거의 동시에 처음으로 이뤄진 큰 시험이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인 렌트랙(Rentrack)의 박스오피스 분석가 폴 데르가라베디앙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이런 개봉 방법은 독립영화처럼 영화관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예산을 보장할 수 있는 대중적 매력이 부족한 소형 영화가 개봉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개봉 당일 이 영화를 상영한 영화관들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으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와 MS의 엑스박스 라이브가 해킹당해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소니의 PSN은 지난 27일, MS의 엑스박스 라이브는 지난 26일 접속 기능을 복구했다. 이번 해킹에 대해 ‘리저드 스쿼드(Lizard Squad)’라는 해커 단체가 성탄절에 PSN과 엑스박스를 겨냥해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