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심야미사를 집전하는 한편 극단적 무슬림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로 인해 고향을 떠난 이라크 난민들과 통화했다.
그는 이라크 북부 도시 이르빌 교외인 안카와의 난민수용소에 거주하는 난민들에게 그들은 예수처럼 살 곳이 없어 도피 중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도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부모들이 숙소를 얻지 못해 예수가 베들레헴의 한 외양간 구유에서 태어난 날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전용 방송인 TV 2000이 내보낸 오디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분은 오늘밤 예수님과 같고 나는 여러분과 가까이 있다"면서 "나는 여러분 모두를 포용하여 성스러운 크리스마스를 맞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안카와 캠프는 IS의 학살을 피해 나온 기독교인 난민들을 주로 수용하고 있다.
그는 금주 초에 중동의 기독교인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들에게 기독교 공동체가 2000년 동안 존속해온 이 지역에 머물면서 이웃한 무슬림 신자들이 이슬람교가 평화의 종교라는 이미지를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을 도와주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 몇시간 뒤 성베드로 성당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교황은 앞서 전화에서 강조했던 주제들을 다시 강론했다.
이날의 전화와 심야 미사로 프란치스코 교황(78)은 수 주일의 분주한 일정에 돌입했다.
그에게는 다음날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강론과 신년 전야의 기도 그리고 그로부터 몇시간 뒤의 2015 신년 미사가 기다리고 있다.
1월6일에는 공현미사를 집전하며 11일에는 시스티네 성당에서 유아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다음날은 1주일에 걸친 스리랑카 및 필리핀 방문을 떠나기 앞서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에게 연례의 외교정책 연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