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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대선서 패배한 마르주키 "독재 막기 위해 새로운 활동 전개"

강철규 기자  2014.12.24 18: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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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슬람계의 지지를 받고도 튀니지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반체제 인사인 몬세프 마르주키가 튀니지에서 독재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치 활동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21일 실시된 튀니지 대선 결선투표에서 세속주의 성향의 원로 정치인 베지 카이드 에셉시 후보가 승리했다. 마르주키는 23일 튀니스 외곽에 위치한 선거 사무실에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튀니지의 미래를 위해 전국적인 규모의 조직을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셉시는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하고 나서 튀니지의 첫 대통령이었던 하비브 부르기바가 30년 간 장기 집권할 당시 내무장관과 외무장관 등 고위 공무원직을 맡아 구체제로 회귀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튀니지 대선 결과가 발표된 후 튀니지 남부 지역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슬람주의 정당 '엔나흐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마르주키는 지지자들에게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활동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한 가운데 알리 아루이 튀니지 내무부 대변인은 "항의 시위가 잦아들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는 가베스, 타타윈, 두즈, 그리고 튀니스 외곽 크람에서 발생했다. 시위 도중 경찰서와 에셉시가 속한 정당 '니다투니스(튀니지당)' 당사가 공격을 당했다.